광진구 능동 다가구주택 Reno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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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한 시대의 문화이고 역사다.]
최근 동유럽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중동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별 상관없을 것 같던 동유럽 전쟁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동 전쟁까지 발발하였다. 우리가 이 전쟁에서 보듯이 현대의 전쟁은 적군을 살상하는 것보다 건물을 파괴하는 수가 훨씬 더 많았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파괴된 건물들은 거의 민간인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소수의 적을 살상한다는 명분으로 엄청난 건물들을 무자비한 폭격으로 무너트렸는데 빈대 몇 마리 잡자고 초가삼간 불태운 격이다.
건축은 사람이 그 공간에 들어가 안식처로 이용하거나 경제활동을 할 때 완성되고 그 숭고한 가치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최근 두 지역의 전쟁에서 인류가 가장 참혹한 방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을 발전시켰음을 알 수 있다. 개개인의 살상이 아닌 아무리 견고한 건물이라도 간단하게 무너트리는 무기들이다.
지난 수 십 년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집과 도시가 단 몇 초 만에 초토화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은 극심한 공포와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된다. 상대국의 잔인한 포격은 바로 이것을 목표로 한다. 사람들에게 공포심과 좌절감을 주고 국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상황이 지속 되면 어떤 정부라도 정권 유지가 힘들기 때문이다. 현대 전쟁에서 고도의 잔인한 전략이다.
그러나 건축은 한 시대의 문화이고 역사다.
어떤 명분으로도 이 잔인한 파괴의 전쟁이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 이유는 건물이 단순히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역사이고 문화이며 삶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국민이 전쟁을 원했다면 군인을 지도자로 선출했을 것이다. 현명한 지도자라면 이것들을 무너뜨리는 미개한 전술이 아니라 고도의 정치적 해법으로 지도자의 참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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