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파크리오 아파트 108㎡ Reno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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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계단일 뿐인데~~~]
오래전 어디선가 우연히 봤던 이미지가 너무 특별했다. 그것은 단지 계단일 뿐이었는데 거기가 어딘지 왜 그렇게 디자인 되었는지 아무런 정보가 없었던 탓에 이미지만 기억할 뿐이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잊혀지고 있었는데 최근 우연히 시청한 넷플릭스 영화 '내 방식대로 할게요'에서 그 계단이 나왔고 주인공들이 상큼한 사랑이 싹트는 배경으로 나왔다. 깜짝 놀라 행복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정보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작품이 튀르기에 원작이라 튀르기예에 있을 것이고 몇 번의 되돌리기를 통해 계단의 이름까지 알게 되었다. 그 계단은 1875년 전후 이스탄불에 지어진 “Kamondo 계단” 이었다. 행복한 기억이 소환되고 지적 호기심에 대한 목마름이 해갈되어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충만한 행복이었다.
학생들이 학교 가는 지름길로 만들었다는 이 계단은 가우디 양식으로서 유기적 개념의 곡선형 계단이다. 놀라운 것은 장난기 많은 학생들이 가파른 계단에서 넘어져도 나선형의 난간에 걸려 안전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곡선을 이용한 자연 친화적 건축이라는 것과 높은 예술성과 철학을 담고 있다는 것. 카몬도 계단의 건축 시점이 1875년이면 오스트리아 건축가이며 환경운동가인 훈데르트 바서가 태어나기 전 약 53년 전이다. 조금은 억지스럽지만 곡선의 건축가 훈데르트 바서는 이 계단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의 건축 철학이 정립되었을 개연성이 있다. 직선은 인류의 기막힌 작품일 뿐 원래 지구에는 없다. 칼같이 예리한 직선적 건축들이 자연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건축과, 자연과, 인간의 본질은 하나라는 인식으로 공존의 건축을 지향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계단의 의미는 높낮이가 있는 두 공간을 서로 잇는 데 있으며 서로 다른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관계와 소통을 연결한다. 포기하지 않고 한계단 한계단 오르다 보면 결국 성공에 이른다는 귀감적 의미가 있는만큼 건축에서는 안전성은 물론 디자인 측면에서도 특히 중요시 되어야 한다.
(주) 유니브원 실내건축가.대표 노 현 상
Kamondo Stairs in Turgiye Istanbul
[잠실 파크리오 아파트 108㎡ Reno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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