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서초래미안 129㎡ 리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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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시간]
공간은 한 장소에서 사람이 머무는 시간을 기준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주거공간에서는 연속된 12시간 정도 머물고 업무공간에서는 연속된 9시간 정도를 머문다. 공간에서 공간으로 이동하는 시간은 3시간이다. 공공시설, 서비스업, 상업시설 등은 수 분에서 4시간 이내로 추정하며 그 시간은 사적 시간이나 업무시간에서 할애할 것이다. 이것은 현대인의 24시간을 분류한 공간의 시간이며 기획 단계에서는 자연스럽게 1차 분류에 해당하며 공간디자인이 시작된다.
이렇게 특정 공간에 사람이 머무는 시간의 정도에 따라 공간은 다르게 기획된다. 12시간을 머무는 공간은 하루의 24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적 공간이므로 휴식과 안정, 에너지, 교양, 수면, 화합 등이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감성적 공간이어서 연출기법이 가장 어렵다. 9시간을 머무는 공간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경제적 목적의 업무공간이므로 적정한 긴장감이 있고 가장 이성적이며 산술적 역량이 요구되는 환경이다. 사람들의 다양성은 특정 집단의 목적에 따라 집단적 생산성으로 나타나므로 대다수의 업무공간이 단조롭다.
약 4시간을 소비하는 공간계획은 위 두 공간과는 유별나게 다르다. 이 공간은 머무는 시간이 가장 짧아 한정된 시간에 목적한 바를 얻고자 할 것이다. 색채가 강렬해지고 오감을 자극하는 연출기법들이 적용될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그러므로 12시간과 9시간, 4시간의 공간계획은 극명하게 다르게 시작되는 것이어서 1차 분류로 보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공간은 시간을 가지고 있다. 공간계획은 얼핏 보면 공간의 성질과 형태나 목적에 따라 계획되는 것 같지만 공간에 시간을 넣고 보면 좀 더 좋은 공간계획이 된다. 이제 공간계획에서 時.空間을 계획해야 한다. 기술은 나를 위한다는 생각에서 남을 위한 기술이라는 생각의 전환과 우리의 조금의 다른 생각이 남의 환경개선에 긍정적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주)유니브원, 실내건축가 대표 노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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