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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이야기하다

노현상의 생각하는 건축 | 나와 성격이 맞지 않는 공간 알아보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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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상의 생각하는 건축 | 나와 성격이 맞지 않는 공간 알아보는법 2019-07-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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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과 독창성이 중시되는 현대사회에서는 무난한 사람보다 에너지가 한쪽으로 집중된 사람이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적당히 균형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있는 힘을 더 강하게 증폭시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냈을 때 사람들이 더 열광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공간을 보는 시각도 이제는 좀 더 다양하고 풍부해질 필요가 있다.

강한 공간, 나와 맞지 않는 공간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가장 쉽게는 내 몸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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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해도 몸과마음이 불편해지는 경우나 내 몸이 평소의 기질과 다르게 움직인다면 내가 사는 공간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평소에는 집을 꾸미는 일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사한 뒤부터 자꾸 집을 꾸미거나 손을 대는 사람들이 있다. 잠자리나 앉는 자리가 불편해 침대나 소파의 위치를 자주 바꾸고 필요 이상의 기능성 재품을 사들인다. 패브릭이나 소품의 교환주기가 눈에 띄게 빨라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정작 집에 머무는 시간을 점점 짧아지고 밖으로 겉돌게 된다면 이는 자신이 집과 부딪치고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평소에 그런 스타일이 아닌데 이사 온 집에서 자꾸 가구나 집기를 내다 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 공간에 두면 이상하게 좁아 보이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요즘 비우는 인테리어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강한 성격의 집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외나무다리에서 본능적으로 팔을 벌리듯 내 몸의 센서가 무의식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노력도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 정도 균형이 맞춰질지 모른다. 그러나 공간의 성격에 맞추기 위해 본래의 내 기질과 맞지 않는 피곤한 일을 계속할 필요가 있을까?

가뜩이나 일과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은데 집에서까지 계속 양팔 벌리기를 하며 살아가는 것은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다.

공간고유의 성격이 나와 도저히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면 인정하고 과감히 떠날 줄도 알아야 한다.

저마다 캐릭터를 가진 무수한 공간 중에 나와 성격이 맞는 공간은 반드시 있다. 그런 공간은 언제나 기대 이상의 선물을 준다. 순애보를 간직한 연인처럼 늘 같은 자리에서 보이지 않게 나를 다독여주고 다시 일어날 힘을 준다.

중요한 것은 평생의 배필을 만나듯, 나에게도 그런 공간이 있음을 알고 찾으려 노력하는 것이다.

집과 땅의 기운을 예민하게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좋아하는 공간,싫어하는 공간이 분명이 있다.

산이 좋은지, 바다가 좋은지 정도는 답할 것이다. 그것은 평범한 나에게도 나와 맞는 공간, 나를 닮은 공간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증거다. 그렇게 작은 것 부터 공간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다 보면 반드시 기다려왔던 공간과 만나게 될 것이다. 마치 운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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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할수록 공간의 유통기한이 짧아진다.

낮은 의식수준의 사람이 많은 곳일수록 공간은 쉽게 황폐화되고 빠르게 생명력을 잃는다.

그러나 높은 의식 수준이 반영된 공간일수록 충만한 에너지 상태를 유지하며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공간의 유통기한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음식은 밀폐가 되어야 유통기한이 늘어난다.하지만 살아있는 생명은 밀폐된 상태로 있으면 안된다. 생명은 그 공간안에서 단순히 산소만 소비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보이지 않는 공간의 에너지도 끌어다 쓰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생명력을 채워주고 순환시켜야 한다.

공간의 유통기한 알아보는 법은 다음편에 이야기하겠습니다.

참고저서: 운을 만드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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